서두에 말을 덧붙이자면 네이버블로그와 티스토리를 일단은 병행하여 운영할 생각입니다.
게시물 수 뽕에 취하지도 않았거니와 쓸데없이 한 치앞 욕심에 눈멀어서 양쪽에 같은 포스팅을 하다 유사문서에 걸려
저품질에 빠지고 싶진 않으니, 소재가 없으면 쉬어갈 지 언정 같은 내용을 양쪽에 겹치게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혹여 제 포스팅들을 애정해서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네이버블로그와 병행해서 봐줍시사 하는 바람을 올려봅니다.
바로 어제죠?
24년 7월 7일 일요일이었습니다. 늦은 오후에 운동을 위해 봉천동 일대를 걷다가 '어디서 끼니를 해결할까... 막 그렇게 배가 많이 고프진 않은데...'라는 생각으로 아는 맛집들을 지나쳐가던 찰나. 서울대입구역에서는 대략 10분 거리. 관악중부시장안에 위치한 분식집이 떠올라 발길을 향했는데요. 제 기억에는 봉천동 일대에서 가장 김밥과 라면이 저렴한 극강의 가성비 맛집이자 노포인 곳입니다. 오늘의 식당 <김밥&분식 서울대점>입니다.
김밥&분식 서울대점
비가와서 촉촉하게 젖은 관악중부시장에서 40년간 운영을 하고 있는 작은 노포.
제 바람이 이루어진 듯합니다.
작년에 이 곳을 방문하고서는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에
그래도 조금은 가격을 올리셔야 남는 게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야채김밥 2,000원
치즈김밥, 참치김밥, 라면 3,000원
떡라면, 치즈라면 3,500원
올렸지만 이 곳을 처음 오신다면 가격을 올린 거라고 생각도
못할 만큼 아직도 일반 분식집에 비해서는 저렴합니다.
사실 또 감사드리는 점은 제가 식당에 막 들어서니
사장님은 문을 닫기 직전이었었는데요.
비도 오고 그래서 시장에 사람이 없어
막 들어가시려는 상황이라 괜찮다고 다음에 오려고
했는데 웃으시면서 앉으라고 해주시는 사장님.
식당 내부는 정말 조그마한 크기.
시장을 오가는 분들이 출출할 때
라면 한그릇 뚝딱 해결하고 가는
노포분위기의 모습입니다.
기본라면은 저렴하게도 3천 원이지만
간혹 저렴하게 파는 분식집들처럼
대형스프와 사리면으로 끓이는 게 아닌
정품 신라면? 에 계란도 넣어주십니다. ㅎㅎ
김밥에 들어가는 것도
밥맛 괜찮은 식당들의 국룰
신동진 쌀을 사용하네요.
아름드리 식당 내부의 좌석은
제가 앉은 쪽의 큰 사각 테이블 하나와
반대쪽 원형 테이블 두 개가 다입니다.
기본 김밥과 라면 하나를 주문했는데
김밥이 먼저 나왔습니다.
꼬마김밥보다는 살짝 큰 정도의 크기인데
저는 딱 허기진 배 채우고 라면에 곁들이기엔
딱 좋은 크기라고 생각되는데요.
김밥도 탄수화물이고 라면도 탄수화물이라
너무 큰 김밥을 먹으면 몸이 축 처지는 느낌이라
요 정도가 딱 좋습니다.
김밥 꼬다리 두 쪽을 애피타이저로 먹을 때 즈음
메인요리? 라면이 나왔습니다.
얼큰한 향이 확 올라오는데
침샘이 확 자극됩니다.
단 돈 5천 원에 꾸려진 오늘의 맛난 한상입니다.
"쿨럭"
첫 입에 저처럼 기침나오시는 분들 계신가요? ㅎㅎ
신라면의 매운 향 때문에 기침 한 번 해주시고~
첫 술 떠봅니다.
확실히 집에서보다 맛날 수밖에 없는 건
화력이 다르기 때문이죠.
계란 먼저 먹어주고 국물 한 번 들이켜주니
얼~큰 한 기운이 돌면서 마침 쏟아지는 빗소리에
바깥을 한 번 돌아봅니다.
저 혼자만의 낭만에 취하네요.
신라면을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괜스레 더 얼큰하네요.
사장님께 혹시 뭐 더 넣으신 거냐고 여쭤봤는데
오리지널이라고 하시는...
아는 맛이 가장 무섭지요.
티스토리는 블로그지수가 아직 최저 상태라서
많은 분들이 이걸 못 본다는 게 좀 아쉽습니다.
저녁에 이 포스팅을 보게 해 드려야
소기의 목적 달성인데...
시장 노포에서 비 오는 오후에 먹는
이 라면 한 그릇
정말 맛있네요.
잘 먹었습니다.
또 오겠습니다.
비하인드가 있는데
또 감사드리는 마음이네요...
한 시간 걷기를 마치고 노포 라면집에 들어설 때
살짝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라면을 먹다 보니 비가 좀 쏟아졌습니다.
저는 어차피 땀 때문에 옷도 젖었겠다.
모자도 쓰고 있겠다.
비 맞으면서 그냥 가면 되지
생각만 하고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우산을 주시겠다고 하시네요...
처음 한 번은 모자 쓰고 가면 된다고
괜찮다고 거절했는데
빗줄기가 굵어지니 한사코 우산 많이 있으니
쓰고 가라고 안 가져와도 된다고 하시는 사장님.
덕분에 갑자기 양동이로 쏟아붓는 빗줄기에도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따뜻함을 받으면
저는 두 배 세배로 갚아드려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행복한 고민입니다...
감사합니다.
<김밥&분식 서울대점>
주소: 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악로 24길 47-1
영업시간: 7:00 - 18:00
전화번호: 02-889-5230
주차: 불가능
업력: 40년 차 영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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