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래옥 / 서울 을지로 평양냉면 맛집
서울 중구 창경궁로 62-29
11:30 - 21:00 / 매주 월요일 휴무
02-2265-0151
주차 발레파킹 가능
1946년도 개업 / 79년 차 영업 중
수많은 줄 서는 맛집들이 있지만 이 식당만큼은 진짜 대한민국 최고의 맛집, 서울 최고의 맛집 그리고 평양냉면 식당 중 으뜸이라고 칭하는 분들이 많은 유서 깊은 식당이지요. 지난 방문 때에도 이 식당만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다른 곳에서는 먹어볼 수 없을 만큼 확실한 개성을 가진 평양냉면을 경험하고선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다시금 제대로 그 느낌을 받고자 방문해 보았습니다.
우래옥 평일 대기시간
우래옥은 대기줄이 길기로 유명한 식당인데 또 평양냉면 외에 불고기와 등심 등 묵직한 메뉴들을 취급하기에 회전이 그렇게 빠르진 않습니다. 평일 방문하여 대기를 등록하고 입장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1시간 20분. 평균 1시간 이상은 잡아야 하고 그렇기에 대기를 등록하고 나서 인근을 둘러보거나 근처 카페에서 쉬다가 오시는 걸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우래옥 실내 분위기
더 오래된 건물 여러 채를 허물고 이 신식 건물로 새롭게 건물을 지은 게 1988년도라고 합니다.
확실히 88년도 건물이다 보니 요즘같이 천편일률적인 건물이 아니고 웅장하면서도 한옥스러운 느낌을 준 옛 건물의 분위기가 참으로 멋지다 생각됩니다.
이번엔 2층으로 안내받았는데 2층 만의 분위기도 새삼 다르네요.
우래옥 / 평양냉면 16,000원
평양냉면만 드시는 분들은 선불제로 운영되고 있고 고기류를 드시면 후불제인 듯싶습니다. 주문하고 오래 걸리지 않아 준비된 오늘의 메인메뉴. 우래옥의 평양냉면입니다.
작년 방문 때까지만 해도 영문과 한자어로 각인이 된 그릇이었는데 예쁜 한글로 새겨진 새 그릇을 보니 좋네요.
고명으로는 배채가 수북이 올려져 있고 그 아래 한우 수육 2~3점 그리고 묵은지와 묵은 무절임 등이 들어있습니다.
위쪽은 니콘 zfc로 찍은 사진인데 아래쪽은 아이폰이라 색상이 조금 다릅니다. 위 사진이 좀 더 실물에 가깝고 이건 좀 더 밝게 나왔습니다. 면발은 얇지만 잘 삶아져서 텐션감도 좋으면서도 이로 잘 끊기는 메밀면의 특성을 담고 있습니다.
우래옥 평양냉면 맛
먼저 육수는 정말 그 어느 곳과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강한 육향이 올라옵니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맛이 좋았습니다. 한우 투쁠러스 등급의 고기를 도대체 얼마나 많이 넣고 우려낸 건지 궁금할 정도인데요. 이 강한 육향이 느끼하기만 하면 안 되니 간장으로 간이 되어 염도도 꽤나 간간합니다. 하지만 함께 먹을 메밀면과의 궁합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되고요.
다음으로 면입니다. 면은 비교적 약할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 면 또한 입안 가득 담아서 씹다 보면 뒷맛으로 따라오는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메밀향이 압권입니다. 거기에 양까지 푸짐하여 누구든 이 한 그릇만 먹어도 배가 부를 거라고 생각되는 정도의 양. 평양냉면 드시는 분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같은 메밀면을 사용하는 막국수나 소바보다 왜 이렇게 더 비싼 건지 의아한 분들이 계실 텐데요. 평양냉면의 원가 중 80% 이상이 육수원가입니다. 좋은 소고기로 우려낸 진한 육향 가득 담은 고급육수이기에 막국수, 소바와는 비교가 안 되는 거지요.
예전 사대부 정승들이나 먹던 고급 평양냉면을 먹은 기분이 드는 우래옥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기억을 담고 싶다면 이 우래옥을 한번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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